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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AU聲_아우성] 울림_첨단바이오융합대학 박현지 교수

  • 첨단바이오융합대학
  • 2025-09-03
  • 96

[AJOUINSIGHT 2025 여름가을호] (2025.09.02)


"울림"


첨단바이오융합대학 박현지 교수


애틀랜타의 숨 막히는 더위가 온몸을 감싸던 7월의 마지막 주, 현지인들조차 처음 겪는 날씨라며 고개를 젓던 그곳에 최준원,김지혜 교수님과 저는 15명의 첨단바이오융합대학 학생들과 함께 서있었습니다. 신입생들과 떠나는 첫 글로벌 탐방- 아주대를 졸업한 저는 '학창 시절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 내 미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마음 한편에 부러움도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학생들은 지금, 대학생이던 저는 미처 갖지 못했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눈'을 뜨는 중이었습니다.


탐방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미국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분야 1~2위를 다투는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과 조지아텍(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 탐방을 요청하고, 참가할 학생들을 선발하고, 빡빡한 일정을 조율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애틀랜타로 학생들을 데려가면 좋겠다고 제안한 게 바로 저(박사 후 연구원으로 그곳에서 4년 반을 살았기에)였지만, 학생들과의 여정을 1년 가까이 준비하면서 '입이 방정'이라는 후회를 수없이 했습니다.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조율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화상 미팅을 이어가야 했고(시차가 있으니까요), 6개월 여의 회의에도 불구하고,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에모리대 글로벌 협력 업무 담당의 Dr.Natalie Cruz가 없었다면 학과 선배 교수님들께 '나 이거 못해! 빼애액!'하고 짱구처럼 떼쓰며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고생이 무색할 만큼, 이번 탐방은 학생들의 가슴에, 그리고 저에게도 지울 수 없는 울림을 남겼습니다. 에모리대 탐방을 위해 열정적으로 도와준 Natalie를 비롯해 조지아텍 랩 투어를 꼼꼼하게 기획 및 진행해 준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졸업생 김가람 박사, 아주대 학생들이 애틀랜타에 방문했다는 소식에 먼저 연락을 주시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박물관에서 전문 해설가처럼 해설해주신 문성실 박사님,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분들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연구실 투어뿐 아니라, 혁신과 창업의 중심인 여러 시설(Emory Hatchery, Atlanta Portal Innovation 등)을 둘러보며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이나 '제약,바이오 회사로의 취업'이라는 익숙한 길 외의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방학 기간이라 우리 학생들이 미국 대학생들과 만날 직접적 기회가 없음을 아쉬워하는제 고민을 듣고  Dr.Natalie Cruz의 배려로 만난 엠버서더 친구들은 미국 대학생들의 삶과 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었고, 우리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메시지들을 보며 저와 다른 교수님들은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학생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가 생겼다는 학생,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학생까지, 저마다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모습이 그 어떤 힘든 시간도 잊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탐방을 통해 맺어진 학생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은 제게 너무나 큰 선물입니다. 2년 전부터 주말마다 학과 교수님들과 고민하며 구상하고 만들어낸 첨단바이오융합대학, 그리고 이곳을 믿고, 우리를 바라보고 따라와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 첫 신입생들.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이 여정은 우리 학생들, 교수님들, 그리고 저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 이들이 앞으로 바라볼, 경험할, 그리고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우리의 꿈은 세사보다 훨씬 큽니다. 이번 탐방은 그 거대한 꿈의 첫걸음을 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때로는 힘든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 이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꿈은 세상보다 큽니다-미국 조지아텍에서 아주대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제1기 신입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