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미래교육혁신 선도대학을 가다] 아주대학교, 학문 경계 허문 ‘융합교육’ 시동… 첨단시대 이끌 인재 양성 박차
- 첨단바이오융합대학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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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혁신 선도대학을 가다] 아주대학교, 학문 경계 허문 ‘융합교육’ 시동… 첨단시대 이끌 인재 양성 박차
미래모빌리티공학과 등 ‘첨단학과‧단과대학’ 신설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지능형반도체공학과 51명 정원 순증
연구실적 질적 관리 주력… 연구력 기술 사업화로 이어져
아주대학교 전경_선구자상 (사진 = 아주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 아주대는 급변하는 기술 동향과 산업계 흐름에 맞춰 첨단 분야 학과와 단과대학을 새로 만드는 등 교육 커리큘럼을 첨단시대에 걸맞게 개편하고 있다. 첨단 소재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산업 구조 변화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주대는 2023년부터 첨단신소재공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모빌리티공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첨단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했다.
■ 바이오헬스 분야 융합 교육·연구 진행 = 신소재공학은 기계, 전기, 전자, 화공, 환경, 건설 등 다양한 재료를 개발, 제조, 응용하는 학문으로 공학과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학문이다. 지능형 반도체는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소비전력과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활용됨에 따라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기술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반도체 기술에 대한 탄탄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능형 반도체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 인력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모빌리티공학과의 경우 전통적인 자동차 및 교통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통신과 같은 ICT 학문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 학과는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입체적·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전문 인력 배출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 및 전기차뿐 아니라 우주와 통,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적 지식을 포괄하는 교육을 한다.
첨단 바이오산업도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 분야 중 하나다. 아주대는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의대와 약대, 공대와 자연대가 모두 한 캠퍼스 안에 있어 융합 및 공동 연구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첨단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하고 공대, 의대, 약대, 자연대 소속 교원들이 합류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융합 교육·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공학-의학-약학-화학-생명과학-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통해 바이오 헬스 분야를 선도할 혁신적 공학도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과 밀접한 산학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현장 중심의 인턴십과 실무 교육을 한다.
■ 정부·구글이 인정한 첨단 분야 = 수도권 과밀화를 우려해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정원을 엄격히 제한해 오던 교육부가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 분야에 한해 정원 확대를 3년 전부터 허용했다. 단, 교육과정, 교원 현황, 실험·실습 환경, 산학 협력 등을 엄격히 심사해 우수 대학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다.
아주대는 올해 첨단바이오융합대학 30명, 지능형반도체공학과 21명 등 총 51명의 정원을 순증 받았다. 지난해에도 미래모빌리티공학과 42명, 첨단신소재공학과 25명 등 2년간 순증 인원은 총 118명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대학 중 기존 정원 대비 비율 기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첨단 분야로의 변화 의지와 역량을 교육부로부터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또한 아주대는 구글, 연세대와 함께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세 기관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 역량 강화 및 교육 혁신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주대는 구글의 첨단 AI 기술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대학 연구진과 학생들이 보다 실질적이고 심화된 학습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과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협력 내용으로는 △AI 공동 과제 추진 △교육과정 개발 및 커리큘럼 구상 △실습 및 워크숍 기회 모색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활동이 포함된다. 더불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안전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정책과 사회 영향에 대한 논의와 모색에도 함께 나설 예정이다.
■ 탁월한 연구실적 위한 전폭적 지원 = 아주대는 연구 활동이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3명의 교원을 선발했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평균 25.6명의 교원을 확보했다. 특히 2024년에는 36명을 임용해 아주대 역사상 가장 많은 교원을 임용했다.
연구에서도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질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연구우수교수’ 시상 조건에서 논문의 양적 시상 기준을 폐지하고, 질적 시상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수상이 쉬웠던 IF(논문인용지수) 50% 이내 시상을 과감히 폐지하고, IF 1%와 3%의 시상 기준을 신설해 질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연구 최우수교수에게 고급 차량을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책임 시수를 감면하는 등 대학 사회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 정년보장교수의 진급 체계를 4개 등급에서 6개 등급으로 확대해 최고 진급 등급 이후의 등급을 2개 추가 신설했다. 정년보장 이후에 연구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 결과 정년보장 교수들의 연구 성과 지표가 2024년 초 29%에서 48%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학과 전용 강의실에서 모형차로 자율주행 실습 중인 미래모빌리티공학과 학생들 (사진 = 아주대 제공)
■ 연구력 우수성 입증, 국가사업 잇달아 선정 = 아주대 연구력이 정부를 넘어 세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정부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고, 세계 굴지의 대학들과 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주대는 교육부의 기초과학 분야 혁신적 공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램프(LAMP) 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148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젝트까지 포함되면서 대학기초연구소(G-LAMP, 지램프)로 사업 이름을 바꿔 88억 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총사업비는 236억 원이다. 아주대는 물질·에너지 과학 분야에 참여하며 학과나 전공의 칸막이 없는 ‘테마’ 중심의 혁신적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연구력을 가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Zürich),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Heidelberg University),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중국 칭화대학교, 일본 교토대학교를 비롯한 세계 굴지의 대학들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 ‘아주대-SUNY ESF 지속가능 물질 및 에너지 연구센터(Ajou-SUNY ESF Center for Sustainable Materials and Energy Research)’를 개소하고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 반도체 특성화 대학에도 선정돼 2027년까지 총 28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산업계 수요에 기반을 둔 학사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체계 구축과 교원 확보, 실험·실습 기반 시설 조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주대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2개의 반도체 공정 실습실(클린룸)과 반도체 설계 분야 전공 서버를 구축하고, BK21 혁신인재양성사업 지능형반도체 교육연구단을 비롯한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왔다. 또 인근 기업의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 기술 이전 수익 전국 ‘4위’ 기록 = 아주대의연구성과는산업계에서도인기가좋아기술사업화에도성공적이다. 대학들이자체적으로개발한기술을기업이나기관에이전하거나기술지주회사가직접또는자회사를통해해당기술을사업화하고있는추세다. 아주대도기술지주회사를통해연구실내의성과로사업화를추진하고있는교수창업기업이다수있으며, 2023년에는연간28억3000만원상당의기술이전수입액을기록했다. 이는전국대학10위규모다. 2024년발표에따르면최근3년간아주대의누적기술이전료는100억원을넘어섰으며, 2021년에는기술이전수익52억1000만원(71건)으로, 전국대학4위를기록하기도했다.
■ 아주상상프로젝트, 미래 사회 지식인 양성 = 아주대는 올해부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삶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아주상상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든 신입생들이 입학 초기에 공동체에 적응하고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문제 정의-협업-창의적 해결’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융합과 문제 해결 능력, 협업 역량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강의 중심 교육 대신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팀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협업 역량과 실천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프로젝트 주제는 △글로벌 지속 가능성과 실천 △다양성과 공존 △디지털 혁명과 사회 변화 △건강과 웰빙 등 4개로 학생이 직접 선택한 주제별로 팀원이 배정되고, 팀별로 세부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신입생 전원이 필수로 참여해야 하며, 학생 6명이 한 팀이 되어 총 354팀이 59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